[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미꾸라지

“지 금 이 나라 경제가 흔들리는 것도 바로 저를 비롯해 지도급 인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탓 입니다.(중략)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움직인다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번영과 몰락을 책임 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누가 그 결과를 사심없이 책임지고 있습니까?”
하이텔 문학관에서 사이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해주씨의 첫번째 장편소설 ‘미꾸라지’가 돋을새김 출판사에서 나왔다.
작가 전씨는 1994년 꽁트형식의 세태풍자소설 ‘대한민국 박대리’를 출간한바 있으며 현재는 그 후속편들을 통신망에 꾸준히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박대리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었던 왜곡되고 일그러진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이번에 출간한 ‘미꾸라지’에서 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경찰에 쫓기는 탈주범, 딸의 수술비가 없어 은행돈을 훔친 소심한 은행원 그리고 순진한 프로 그래머가 경찰에 쫓겨 여자화장실에서 마주친다. 그 후로 함께 행동하게 된 그들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도망다니게 만든 돈과 권력을 향해 역습을 시도한다. 부도덕한 사채업자의 돈과 명동 한복판에서 뿌린 그들에게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게 되지만 그들의 흔적은 언론사 사이트를 해킹한 미꾸라지 그래픽뿐….
신출내기 여기자와 탈주범을 잡으려는 형사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되고 미꾸라지 일행은 새로운 대상을 물색하여 컴퓨터 그래픽을 합성하기 시작한는데…(중략).
작가 전씨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없이 왜소하게 되어버린 원인을 돈과 권력에서 찾는다”며 “해직의 불안과 감봉의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다수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여유롭고 풍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소위 이 사회의 지도층에 항변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말한다.
작가 전씨는 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우전자 홍보실에 수년간 근무하다 세태풍자 소설집 ‘대한민국 박대리’(94)를 출간했다. 현재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 ‘START’를 운영하고 있는 벤처기업 ‘뉴스와 정보’에 근무하고 있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전해주 지음 ★ 돋을새김 ★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