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짝사랑

짝 사랑은 1858년 <동시대인>에 발표된 작품으로 문호 투르게네프 자신의 독일 유학시절 체험을 소설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투르게네프의 어떤 작품보다도 잔잔하고 서글픈 서정성이 그 특징으로 꼽힌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묘사와 라인강 주변의 자연경관 묘사는 모두 지극히 투르게네프적이다.
여주인공인 아샤는 순진하면서도 불과 같은 정열에 불타고 남성의 독선에 반항하여 일단 결심하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 것 같은 격렬함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아샤의 특이성은 천한 첩의 딸이라는 의식이 끊임없이 행동으로 돌출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세부의 음영을 얄미울 정도로 잘 묘사하고 있다.
여주인공 아샤의 사랑은 조금도 야비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데가 없는 헌신적이고 고상한 사랑이다. 그녀는 일생동안 오직 한번, 그것도 순간적인 사랑을 했을 뿐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사랑과 죽음은 불가분의 것이다. 반면 아샤의 상대자는 단순하고 소심한 이기적 인간이다. 그는 아샤를 사랑하면서도 이것을 고백하지 못하고 여성의 사랑을 솔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아샤가 영원히 자기한테서 떠났을 때에야 비로소 몸부림치며 그녀를 찾아나선다.
이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문학의 테마인 '짝사랑'을 통해 물질만능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유희정<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투르게네프 지음 ★ 생각하는 백성 ★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