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나를 사랑한 폐인

희 곡작가, 시나리오 작가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한 작가 최인석씨의 네번째 창작집 ‘나를 사랑한 폐인(廢人)’ 이 문학동네에서 출판됐다.
독특한 제목의 ‘나를 사랑한 폐인’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중 ‘소설가 최보(崔甫)의 어제, 또 어제’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구체적 현실에 바탕을 둔 내용들로 이뤄졌다.
표제작 ‘나를 사랑한 폐인’은 동해안의 작은 포구 거진 근처의 외딴 언덕에 바다를 향해 자리잡은 낡은 한옥의 카페 ‘귀허(歸墟)’가 무대. 광기와 퇴폐로 오염된 우리 시대의 우울한 초상화이지만, 작가는 세기말의 심연에서 솟구쳐오르는 ‘서사의 마력’을 물씬 내뿜는다.
문학평론가 황종연(동국대 교수)은 “극한의 절망적 상황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그것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라며 “작가가 표현하는 유토피아 의식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기를 품고 일탈적이고 파괴적인 삶의 충동, 넒은 의미에서의 퇴폐주의는 대단히 흥미롭다”고 평한다.
1953년 전북에서 태어난 작가는 80년 희곡 ‘벽과 창’으로 ‘한국문학’신인상을 받았고 대한민국문학상, 백상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칠수와 만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했다. 86년부턴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에 탐닉, ‘인형 만들기’‘내 영혼의 우물’‘혼돈을 향하여 한 걸음’등의 작품이 있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최인석 지음 ★ 문학동네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