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어두운 승리

IMF 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경제회복의 유일한 대안일까? 'IMF'를 백기사로 떠받드는 우리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번역서 한권이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든 벨로(Walden Bello)는 IMF를 통한 전지구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미국이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패권전략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대표적 석학. 그는 이 책 '어두운 승리'(Dark Victory)를 통해, 신자유주의라는 외피에 감추어진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무엇인지를 역사적 실례를 통해 밝히는 한편, 그 결과는 미국의 의도와는 달리 전지구적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회색빛 전망을 내놓는다.
예컨대 구조조정, 자유화, 민영화, 탈규제화는 미국식 자본주의에는 유리하지만 반대자에게는 가혹한 피해를 주는 경기규칙이며, 이러한 규칙이 통하는 경기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주식회사 미국'의 주된 노력이었다는 것.
윌든 벨로는 미국 자본의 일방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계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결국 제3세계 및 신흥 공업국들의 경제파탄과 저항을 부를 것이며, 미국 내에서도 경기침체와 사회적 기반약화를 불러와 전세계가 재앙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월든 벨로는 현재 필리핀 대학에서 사회학과 행정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포커스 온 더 글로벌 하우스'의 공동의장으로 재직중이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월든 벨로 지음 ★ 도서출판 삼인 ★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