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카멜레온과 하이에나

'카 멜레온과 하이에나' 한국 지성계의 게릴라 강준만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는 우리 언론의 슬픈 자화상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 그는 그렇다고 언론을 모독하기 위해 붙인 이름은 아니라고 굳이 강변한다.
최근 5년여동안 무크 '인물과 사상'(8권 발행)과 월간 '인물과 사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언론학자인 강교수가 부제 '한국 언론 115년사'인 '카멜레온과 하이에나'를 펴냈다.
'기록과 평가'의 문화가 없었기에 우리 사회의 역사의식은 빈혈상태가 아니냐고 거세게 반문하는 저자는 '언론의 명예롭지 못한 과거를 드러내놓는 건 앞으로 우리 언론의 진짜 명예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이라고 이 책의 집필의도를 설명한다.
'오늘의 언론개혁'이라는 현실적 목표가 배제된 상태의 언론사 연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그는 이 책을 매년 개정증보하며 당대의 언론상황을 반영, '살아 움직이는 책'이 되게 할 것이라고 야심한 도전을 하고 있다.
'과거에 못된 짓을 한 개인이나 집단이 더 당당하고 큰소리치는 현실'은 참담하지 않느냐며, '언론 제자리 찾아주기 운동'에 한목숨 바치겠다는 그의 일련의 작업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자괴하고 자성하고 분발할 일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10,000원 ★ 3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