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

<샤 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은 70년대 프랑스 문학계를 주도한 대표적인 여성작가군의 한 명인 마리 카르디날이 소설이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계층의 여성들을 화자로 등장시킴으로써 "평생토록 여성의 서사시를 써나가는 작가"라는 평을 듣기도 하는 카르디날은 여성을 억압하는 개인적·사회적 매커니즘을 파헤치는 데 적극적으로 매달려온 페미니즘 작가이다.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에서 카르디날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문체, 세밀한 심리 묘사라는, 프랑스 문단이 인정하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으로 두 남녀의 복잡한 심리상태와 불가해한 관계의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카르디날은 이 작품에서 자꾸만 빗나가는 두 연인이 지닌 감정의 이면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동경과 질시와 분노가 섞인 룰라의 복잡한 감정은 샤를르에 대한 불만을 넘어, 성의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다.
소설 속의 두 주인공이 나누는 지적이고 현란한 대화가 작품의 긴장과 재미를 더하는 <샤를르와 룰라의 목요일>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 주인공의 불통과 불화를 통해 남녀관계의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마리 카르디날 지음 ★열림원 ★6,800원 ★2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