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베티를 만나러 가다

신 세대 작가 김경욱의 두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8편의 중단편은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독특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김경욱은 그간 영화와 록음악, UFO는 물론 화성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 영역과 우주공간을 다채롭고 활달하게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파편화되고 복제화된 산업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소설집은 「지금-이곳」과는 다른 공간과 시간의 존재에 대한 열망과 믿음을 다루고 있다. PC 통신과 록음악 가수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들을 자유자재로 소설에 도입하며, 섹스와 마약과 죽음의 세계를 현실안으로 거침없이 끌어들인다. 그것들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진단해내는 현재의 삶이란, 무기력과 파편화이며 의식의 분열과 기억의 상실이다.
표제작외의 단편으로는 '변기 위의 돌고래' '블랙 러시안' '아르헨티나의 연인들' '우체부와 올리비아 핫세와 로버트 레드포드' '앨리스는 앨리스가 아니다' '화성의 역습' '그녀를 사랑해선 안되는 단 한가지 이유'가 있다.
작가 김경욱은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7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과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가 있다.

김경욱 ★ 문학동네 ★ 6,500원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