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2k 이젠 너무 늦었다

로 스앤젤레스는 폭동과 방화로 인해 잿더미가 된다.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남은 식료품을 서로 가져가기 위해 상점 안에서 격투극을 벌이고, 심장박동기의 고장으로 노인이 길거리에 쓰러져 죽는가하면, 시속 70마일로 달리는 차량의 디지털 동력 브레이크는 오작동을 일으킨다. 전기가 모두 나가버리고 전화는 불통된다. 미군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각 기지와 항구에서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그리고 갑자기 그 혼란을 틈타 중국함대가 하와이를 향해 쳐들어온다...... 2000년 컴퓨터문제, 약칭 Y2K는 실제로 겪게 될 우리의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 제이슨 켈리는 의회내에서의 증언 기록들, 컴퓨터 전문가들의 각종 보고서를 토대로 이 소설을 구성했다. 우리에게 어떤 재난이 임박해 있는지 살펴본다는 것은 가슴 섬뜩한 체험이다. 그것을 피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따라서 저자는 밀레니엄 버그가 얼마나 위험하며, 그 대책이 미미한지를 사람들에게 적나라하게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소설'을 택했다고 한다. 밀레니엄 버그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국방 금융 통신 산업등의 모든 분야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보여주고, 우리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늦어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그 어떤 작품보다 객관적이며 현실적이고 당장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경악스런 공포 그 자체이기도 한다. 웃어 넘기기엔 밀레니엄 버그가 가져올 지 모르는 혼돈과 참상이 가공할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2000년 문제에 우리가 얼마나 대처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이슨 켈리 지음 ★ 산성미디어 ★ 전2권(각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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