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 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창작과비평'과 인연이 깊다. 백낙청교수의 번역본 '현대편'이 '창작신서' 첫권으로 발간된 게 1974년이었다. 이 저서가 66년부터 연재분으로 '창비'에 실리고 단행본으로 나왔을때 한국 독서계의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저자의 사회사적 관점과 위험한 경계선에 있었다는게 첫째 이유일 것이며, 19세기 이래의 서양문학과 문화를 제대로 개관할만한 책이 없었던 것도 이유였을 것이다. 저작의 뒷부분부터 출간하기 시작, '중세편'(76년) '근세편 상'(80년) '근세편 하'(91년)를 간행했으니, 한 세대 독자들의 교양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학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저자의 지론은 2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양예술사를 개관하는 가장 좋은 자료가 된 밑바탕이 된 것이다. 하우저는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20세기초 영화의 탄생까지 인류 문화사상의 거의 전시기와 분야를 통괄하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는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이 사회 경제적 조건의 산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그에 따라 개별 작품들과 사회역사적 상황을 적절히 연결시켜 해석함으로써 그 예술사적 의미를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첫 소개부터 완역까지 15년이 걸렸지만, 순서도 무시하고 급하게 간행했기 때문에, 그동안 미진한 부분을 수정보완하고 책의 순서도 바로잡았으며 현재 맞춤법에 따른 표기를 따랐다. 또한 전4권 총 129컷의 흑백도판을 본문중에 삽입하였다. 이 책은 다시금 한 세대의 지적 성장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 전4권(각권 9,800원)

Copyright(c) 1997 All rights Reserved. E-mail: novemb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