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나의 남자 파충류씨, from: 나비

'파 충류'와 '나비'는 강물 기쁨나무 작은산 난초 낙엽들과 어우러져 숨을 쉬고 사랑을 한다.
대만 제일의 여류작가 장만쥐엔의 장편소설 '나의 남자…'에선 '칡덩굴'도 사랑을 기다리고 '작은산'도 사랑을 만든다. 비록 동성애지만.
작가의 자연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사물의 속성과 인물들의 성격을 조화시켜 소설을 전개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자분자분한 말투의 단순한 문체로 주인공 심리묘사가 치밀한 것 또한 글 읽는 재미를 한층 더 한다.
주인공 '나비'의 심리적 변화를 '파충류'에게 쓴 열 아홉통의 편지로 훔쳐보는 과정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않는 남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그 설레임보다 더 묘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쓰게 될 스무번째 편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허지영<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장만쥐엔 글 이준희 옮김 ★가람기획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