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각종질환]

등뼈 휘어지면 쉽게 피로
척추가 옆으로 휘면서 척추의 마디가 정상적인 축에서 벗어난 것이 축추측만증(側彎症)이다. 이는 질병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변형장애이다.
주로 성장기에 나타나며 10∼11세 미만에서는 남녀 비슷하게 나타난다. 더 나이가 들면 여자가 남자보다 4배정도 흔하다. 유전적인 요인보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보인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기능적인 척추측만증. 불안정한 자세가 습관이 되거나 양쪽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있는 경우 요추디스크 질환에 따른 신경자극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때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다른 하나는 척추 구조가 바뀌어서 생기는 측만증으로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소아마비나 뇌성마비와 같이 근육이나 신경마비가 함께 나타나는 질환 혹은 척추종양 골수염 관절염 대사성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나이는 주로 10세부터 뼈성장이 멈추는 16∼18세까지 나타난다. 선생님이나 간호사가 건강진단을 하다가 또는 목욕탕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여자들은 옷을 입다가 좌우가 맞지 않아 알게 되기도 한다.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튀어나오며 엉덩이가 툭 튀어 나와 있는 경우가 흔하다.
가벼운 경우에는 통증이 없지만 심해지면 피로감과 통증에 이어 호흡장애나 위장장애가 생긴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은 일찍 발견하는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측만증의 정도가 20도미만이면 운동요법을 실시하면서 정기적인 X선촬영을 통해 고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40∼50도까지 휜 경우 석고나 보조기로 고정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보조기를 착용하고 나서도 앉거나 눕거나 걷는 등 간단한 운동은 가능하다.
한번 착용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등이 펴지는 것을 보아가며 보조기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지침이 필요하다. 뼈 성장이 멈추는 나이까지 착용해야 한다. 만족할만한 교정이 되지 않거나 교정후 곧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경우 근육이나 신경계통에 마비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등은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김 철 수 (강남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