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성의학]

세계 남성 85% 시술안해
미국에서 가장 흔한 수술은 뭘까. 포경수술이다. 미국에서 새로 태어난 남자아이의 59%가 음경의 포피를 잘라내는 이 수술을 받는다. 60, 70년대에는 90%가까이 이 수술을 받았으니 지금은 감소추세다.
생후 며칠안에 이루어지는 이 수술은 포피와 귀두사이의 조직을 벌려서 포피를 마취없이 잘라냈다. 신생아들은 통증을 안 느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 그러나 현재 미국 소아과학회는 어린이도 어른과 같이 마취를 해야하고 또 진통을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생아에 대한 전신 또는 국소마취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포피의 역할은 무엇일까. 음경이 발기하면 음경의 길이는 평균 약 50% 정도 길어진다. 이때 포피는 음경이 완전히 발기하는데 필요하다. 포피에는 혈관과 신경이 풍부하게 퍼져있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늘어나면서 성적흥분을 고조시키고 사정반응을 촉진시킨다. 더구나 포피의 점막은 자위시에는 자극을 완화하고 이성과의 성관계시에는 여성의 점막과 접촉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윤활작용을 한다. 그래서 심한 접촉으로 생기는 상처를 막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침입을 막아 준다.
19세기에는 자위가 거의 모든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잘못 알려졌다. 그래서 점막과 점막의 접촉을 막아 성적 흥분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포경수술을 했었다. 유태교인과 이슬람교인이 수술을 한다. 유태교인은 생후 8일째, 이슬람교에서는 13세 되는 때에 이 수술을 받는다.
1975년에 미국 소아과학회는 그전까지는 항상 해야하는 것으로 여겼던 포경수술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위생상의 목적이라도 개인적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수술을 받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포경수술을 한 경우 요도감염이 적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생아 시기에도 마취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남성의 85%는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포경수술을 안한 사람들은 에이즈나 매독같은 성병에 걸릴 위험이 많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더 주의해야 한다. 외관상 보기 좋게 하고 성병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수술을 한다면 굳이 신생아때 할 필요가 없다. 귀두와 포피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사춘기 이후에 해도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