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성의학]

약물투입 부작용 많다
사업을 하는 50대 초반의 L씨는 당혹스런 표정으로 친구와 함께 병원에 들어왔다. 당뇨병증상이 있는 친구로부터 우연히 발기유발제를 얻어 지난밤에 주사를 했는데 10시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그러지지 않아 황급히 찾아왔다는 것이다.
80년대에 파파베린과 같은 여러 가지 발기유발제들이 개발돼 고혈압이나 당뇨 등 병 때문에 2차적으로 생긴 발기부전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주사약은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음경에 주사하는 용량은 일반적인 정맥주사나 근육주사에 비해 극히 소량이다. 예를들면 심장전문의들은 심장내 동맥팽창을 위해 별 부작용없이 3시간마다 파파베린 1백20mg을 정맥에 주사한다.
그러나 음경에 주사하는 양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30mg이하다. 프로스타글란딘도 동맥팽창을 위해 신생아에게 사용하지만 발기를 위한 목적으로는 소량이 사용된다.
그 부작용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주 가는 바늘이지만 주사를 한 곳에 작은 멍이나 혈종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며칠안에 흡수되므로 신경 쓸 것이 없다.
두 번째 부작용은 약물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통증이나 지속발기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의사가 환자 개개인에게 적당한 약물사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생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위의 L씨 경우처럼 우연히 약을 구해서 자기 마음대로 주사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약을 4시간 이상 발기가 지속되는 지속발기증은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 12시간 이상 지속되면 음경발기조직인 해면체는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뇌혈전증으로 사망한 예도 보고되고 있다.
발기유발제로는 우선 프로스타글란딘이 있다. 이 약은 지속발기증을 별로 일으키지 않지만 효과가 약하고 통증이 가끔 나타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가지 약을 혼합한 트라이믹스가 쓰인다.
과거에 많이 쓰이던 파파베린과 펜돌라민은 한가지만 쓰는 경우 3∼5년후 음경에 섬유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미국에서 그 사용이 급격히 줄었다.
새로 나온 트라이믹스는 그 부작용이 거의 없고 프로스타글란딘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강력하다. 그래서 발기부전중에서도 제일 골치 아픈 당뇨병으로 인한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발기속도가 느리거나 완전발기가 안되거나 발기를 하려면 많은 자극이 필요하거나 새벽에 발기가 잘 안된다면 발기력이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들이다. 이런 문제들이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도록 하고 음경기능의 노화를 멈추게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치료는 그래서 중요하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후라야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고 주사용량도 정확히 조절할 수 있다. 그 용량은 개인별로 10배이상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위의 L씨처럼 친구의 약을 빌려서 주사하는 경우 위험을 부를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런 주사약들이 마치 코카인과 같은 마약처럼 남용될 위험성 때문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발기력이 정상적인 사람들도 술이라도 좀 마시고 발기력에 장애를 느낀 나머지 친구의 주사약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