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성의학]

추근거릴땐 "안된다" 단호히
노출의 계절 여름은 성폭력이 두려운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널리 번져 있는 도덕불감증이 어린이 성학대로 나타나는 현실에서 노출의 계절이 주는 위험은 더욱 크다.
성폭력이란 강간, 어린이 성학대, 성희롱 등을 전부 포함한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요에 의하여 성적 행위에 참여하게 될 때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형태가 강간이다.
유럽에서는 20명중 1명이 강간을 당한다. 이것은 여성이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인 10%의 2분의 1 수준이나 된다. 15∼24세의 여성이 특히 위험하지만 어떤 연령의 여성도 안전하지 않다.
강간의 90% 정도는 전혀 보고도 되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 범죄의 80%는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
남성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여성에 대해서는 억압적인 성에 대한 이중 기준이 이런 성폭력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남성은 한 여자를 정복하는 것을 남성다움의 표현의 하나라고 배우며 자란다. 구애를 먼저 하는 것을 남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성폭력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성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성은 먼저 성적인 행동을 하여야 하고 여성이 나타내는 저항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통적인 유고사상에서는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상냥하고 정숙해야 된다고 가르쳐 왔다. 한 연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78%가 「노」라고 얘기를 할 수 없었기에,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64%가 지속적인 남성의 요구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여성만이 성폭력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도 전체 성폭력피해자의 10%에 달할 정도로 성폭력을 당한다는 보고가 있다. 잘못된 생각중의 하나가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환상속에서는 강간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로는 거부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원한다고 몇몇 남성들은 생각한다.
이런 성폭력의 해결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교육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성간의 감정 기대 욕망으로부터 시작하여 임신 출산 성병 그리고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몇몇 학자는 여성의 지위가 올라가는 사회일수록 분명하게 이런 성폭력의 빈도가 줄어든다고 한다. 또 여성이 초기에 분명하게 말이나 행동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면 남성의 4분의 3 이상은 단념한다는 보고가 있다. 여성이 일단 「노」라고 대답했을 때 더 이상 추근거리는 것은 강간미수에 해당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성폭력이라는 용어에는 인간을 움직이는 무의식적인 두 개의 힘이 있다. 성이라는 요소와 공격성이라는 요소가 그것이다. 흔히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에서 성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북유럽 사회의 성폭력 빈도는 현저하게 낮다.
오히려 일반적인 폭력이 많은 사회에서 성폭력도 증가한다. 각 개인이 누리는 성적인 개방과 즐거움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성폭력은 중요한 범죄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