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성의학]

100% 완치 가능
결혼한지 2년이 넘은 한 주부는 아직까지 처녀라며 얼굴을 붉혔다. 남편이 삽입을 하려고 하면 너무나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게 되고 질의 근육이 수축돼 온갖 방법을 써도 삽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부병리학적으로 이런 환자의 질은 정상이다. 그러나 삽입만하려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질의 바깥 3분의1 가량의 근육이 심하게 수축한다. 삽입을 시도할수록 굉장한 통증과 두려움으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심리적인 것이다. 종교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성이 억압된 환경에서 자랐거나 어린 시절에 심한 성적인 상처를 받았을 경우 이런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어떻게 심리적인 원인만으로 그렇게 질이 강하게 수축하는지에 대해 의사들도 놀랄 정도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여성의 역할거부이거나 환상속에서 근친상간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했다. 정신분석학자였던 헬렌 카플란은 이런 질경련증을 남성에 대한 여성의 적개심으로 보지 않았다. 그 보다는 삽입에 대한 공포가 우발적으로 부정적인 상황과 연결되어 악순환하는 것으로 커다란 남성이 들어오면 굉장히 아플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뇌리에 깊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 치료를 위해 과거에는 절제수술을 하기도 하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현재는 질근육의 경련을 완화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애무하거나 질확장기를 써서 단계적으로 질경련을 줄이는 방법을 쓴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삽입에 대한 공포나 공황장애도 함께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 본인이 치료하고픈 의지만 있다면 이런 방법으로 100% 치료가 가능하다.
그 원인이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적 이상 때문에 생긴게 아니라는 것과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는 것은 남성에게 제일 많은 성기능장애인 조루와 흡사하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는 여성인구의 약 10%정도가 여성불감증을 보이는데 비해 질경련증을 보이는 여성은 1% 미만으로 보고 있다. 가벼운 질경련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부족한 성지식 때문에 여성의 대표적인 성기능장애인 여성불감증과 질경련을 호소하는 빈도는 외국보다 훨씬 높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