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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4·고성 상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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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상남도 고성 지방은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를 품고 있어서 맑고 고운 풍광을 보여주는 바닷가가 곳곳에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상족암(床足巖) 부근의 해안 풍경이 특히 빼어나다. 수만권의 책을 켜켜이 쌓은 듯한 층암 절벽이 마치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연상케 하며, 절벽 아래에는 크고 작은 해식(海蝕) 동굴이 군데군데 기묘한 형태로 뚫려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바닷가의 여기저기에는 태초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웅덩이, 촛대바위와 병풍바위 등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해식동굴 밖의 바닷가에는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서 쉴 만한 넓이의 반석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조수(潮水)와 파도에 끊임없이 씻겨 깨끗하기가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수온이 떨어지는 이맘때쯤이면 물빛이 깊은 산중의 계류처럼 맑고 깨끗하다. 빼어난 풍광도 볼 만하지만 상족암 해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1억년의 세 월을 견뎌온 공룡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이 부근의 6km쯤에 이르는 바닷가에는 중생대 백악기 무렵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과 새의 발자국 삼천개쯤이 뚜 렷하게 남아 있다. 1억4천만년 전에서 6천5백만년 전까지의 백악기는 유공충(有孔蟲) 과 파충류, 양치식물 등이 크게 번성했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경상남북도, 일본 대마도와 본토까지를 포함하는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기기묘묘한 해식동굴들 “장관”
공룡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상족암 부근은 호숫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82년에 우리 나라의 한 지질학자가 처음으로 발자국 화석을 발견한 뒤에 이곳은 학계의 집중적인 연구에 힘입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의 하나로 공인을 받았다. 지름 30cm 내외의 이 발자국들은 얼핏 보기에는 작은 물웅덩이쯤으로 보이지만, 유심히 살펴보 면 채 굳지 않은 시멘트 위에 찍힌 아이들의 발자국처럼 서로 일정한 형태와 간격을 보여준다. 또한 상족암 부근의 동굴 바닥에도 공룡 발자국의 화석이 남아 있는데, 마 치 공룡이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간 듯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 해안은 최근에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관이 들어서고 있는 작은 해수욕장을 경계 로 하여 상족암 유원지와 실바위 해변으로 나뉘어진다. 상족암 유원지 쪽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뚜렷하게 찍힌 공룡발자국 화석이 몰려 있는 반면, 실바위 해변 쪽에는 해식 동굴과 기암괴석이 많아서 해안 경관이 아주 아름답다. 이 공룡발자국 화석들은 밀물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므로 미리 물때를 알아보거나, 아니면 하룻밤쯤 묵으며 물 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밖에 가볼 만한 곳
△삼천포 해안일주도로와 삼천포항 :
해안일주도로는 1016번 지방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사천시(옛 삼천포시) 죽림동에서 삼천포항까지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이 길은 시내를 관통하는 3번 국도보다 덜 붐빌 뿐 아니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들 만큼 경치가 좋은 삼천포 앞바다를 줄곧 바라볼 수가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리고
삼천포항은 우리 나라의 어떤 항구보다도 활력이 넘치고 갈치 삼치 전어 등의 생선에서 풍기는 비린내가
그득해서 갯가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진한 향수를 느낄 만한 곳이다.
△운흥사 : 고성군 하이면 와룡리의 와룡산 중턱에 자리잡은 절로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에 사명당이 이끄는 승병 육천명이 진을 쳤던 곳으로 알려진 이 절은 그 전쟁통에 모두 불타버리는 바람에 오늘날의 건물은 그 뒤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에는 높이가 어른 키의 열배에 가까운 괘불, 곧 법당 밖에서 불사를 할 때에 내거는 탱화가 한점 보관되어 있는데, 괘불재가 열리는 날이면 경상남도 곳곳에서 불교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그 까닭은 괘불재를 세번만 보면 죽어서 반드시 극락에 간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산전 앞에 있는, 둥그런 담장이 정갈하게 둘러쳐진 장독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런 것말고 이렇다 할 문화재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소담스런 절집의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아늑하여 잠시나마 번잡한 세상사를 잊게 해준다. ●여행정보 △맛집
고성읍내의 농협 앞에 있는 동해식당(0556-74-4343)은 고성에서 가장 괜찮은 한정식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고장의 한정식집답게 문어 생선회 해삼 새우 이면수 소라 장어 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해물반찬이 푸짐하고 나물 더덕 야침무침 등 산채류도 빠지지 않아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한상 가득히 차려져 나온다. 고성지방의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어 맛좋기로 소문난 고성쌀로 지은 밥도 고슬고슬한 맛이 일품이다. 푸짐한 상차림에 비해 값도 싼 편으로 1인분에 5000원 8000원씩 한다. 삼천포시 외곽의 대방진굴항에 위치한 굴항집(0593-33-2831)은 여러 가지 신선한 생선회를 내놓는 집이다. 특히 이 집은 노래미회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3만원짜 리 한 접시를 시키면 두사람이 너끈히 먹을 수 있다. 상족암유원지에도 상족암휴게소 (0593-34-6224)를 비롯 횟집이 몇 곳 있다.
△숙박
△교통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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