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北문화재순례]


3천여년의 세월을 견뎌내고도 그 당당한 위풍엔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다. 청동기시대(기원전 10세기~기원전 3세기경)의 대표적 문화유적인 고인돌(지석묘·支石墓). 그 아래 1년생 풀꽃들이 앙증맞게 나부낀다. 황해남고 안악군 노암리에 위치한 북방식 고인돌의 최근 자태는 동아일보가 단독입수한 북한의 문화재사진 3백여점의 하나다. 북방식 고인돌은 땅 위에 판돌(판석·板石)을 세워 긴 네모꼴의 무덤칸을 만들고 시신을 넣은 뒤 그 위에 넓은 덮개돌(상석·上石)을 올려서 만든다. 사진 속의 고인돌은 짧은 쪽의 판돌 두개가 사라져버린 상태. 이 고인돌은 전체높이 3.0m, 덮개 돌 길이 7.7m에 무게 41.5t으로 안악군 일대에서 가장 큰 것이다. 현재 고인돌은 한반도 전역에 10만여기가 있다. 최근 국내 고고학계에서는 고인돌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