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모금 그리고 다른 잔잔한 기쁨들」은 쟈크 레다의 권유로 「NRF」잡지에 차례로 연재되었던 것을 하나로 묶어 낸 산문 모음집이다.
이 책은 크고 강한 자들에게 대항해서 싸우며 영원히 계속되는 아스테릭스의 이야기 같은 것이다. 그것은 또 주머니 속의 칼이라든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월요일 저녁이라든가, 혹은 수없이 읽은 애거시 크리스티의 소설을 다시 집어들고 읽는 기분, 가을을 준비하며 입어보는 스웨터 등과 같이 일상의 아주 작은 일들을 써내려간 93쪽짜리 작은 책의 이야기다.
작가는 한 페이지 반, 때로는 두 페이지 정도(그것을 넘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의 분량에서, 하나의 사물, 하나의 태도, 하나의 상황, 하나의 단순한 황홀감 등 노스텔지어와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일상에 대한 것들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드러내지도 않고,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지도 않으며, 어떤 교훈 같은 것을 전해 주려고 안달하지도 않는다. 그는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낮잠이 주는 기분 좋은 나른함처럼, 날마다 계속되는 일상에서 그날 그날의 색깔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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