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니아의 작은 말들」은 자아라는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사랑, 다자간의 경계 없이 넘나드는 강이나 바다와 같은 사랑 등, 자기 고유의 주제와 서술 형식을 갖는 저자의 난해했던 대표작들과는 달리, 절제된 이야기꾼으로서의 저자의 재주가 돋보이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쾌한 작품이다.
소설은 자식의 사망신고에 서명을 거부하던 노인네들이 결국은 서명을 하고 떠나기로 결정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사고 다음날 보트를 타고 온 사내와 사라와의 만남이 진행되는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와 사라 두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것과 반복되는 것, 미지의 것과 습관적인 것, 사랑하는 부부들의 정절과 바람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무더위가 모든 것을 짓누르는 듯한 이 소설의 끝에서 우리가 밝은 빛을 느끼는 것은 쟈크와 사랑의 열린 태도와 대화가 흔히 부부가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보러가기로 약속하는《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은 열린 마음들의 이해와 포용의 힘, 그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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