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끼
19 30년대 한국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천재작가 김유정의 유일한 동화 한편이 '가교'에서 출간되었다. 단편소설 '동백꽃' '봄봄' '금따는 콩밭'등으로 유명한 작가 김유정이 1936년 폐 결핵으로 죽기 1년전에 지은 동화 '옥토끼'는 순박한 시골총각이 주인공이다.

'나'와 '숙이' 는 사랑하지만 양쪽 집안이 가난하여 청혼을 거절하는등 갈등을 겪는다. '나'는 우연케 얻은 옥토끼를 길러 결혼비용을 마련할 생각으로 숙이에게 선물을 한다. 그런데 숙이아버지가 몸 이 약한 딸을 위하여 몰래 토끼를 잡아먹인다. 이말을 들은 '나'는 처음에 무척 화를 내다가 '토끼를 먹은 숙이는 어차피 내 아내가 될 것'이라고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동화에서도 대표작 '봄봄'에서 처럼 작가 특유의 웃음이 보인다. 소박한 총각의 마음은 가난한 가운데서도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게 만든다. 그의 작품은 대개 농 촌이나 산촌을 소설의 무대로 썼다. 가난하고 슬픈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으나 그렇다 고 마냥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그의 글에는 언제나 위트와 해학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착 한 사람들의 착한 마음과 꿈을 잃지 않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이 대부분이다.

작가 김유정은 1908년 춘천에서 출생했다. 27세에 소설 '소낙비'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 선됐으며 '노다지' '떡' '산골' '만무당' '안해' '따라지' '땡볕'등 많은 작품을 남기고 37년 세상 을 떠났다.

이 동화책의 그림을 그린 신응섭씨는 10년째 어린이를 위한 그림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지 금까지 만든 책으로는 '황소와 도깨비' '구렁덩덩 신선비' '산골아이' '한 길에서 삼년을 뒹군 나무꾼'등이 있다.


■지은이: 김유정 ■펴낸곳: 가교 ■값: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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