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운명의 저주 링바이러스

"이 비디오를 보면 당신은 일주일내에 죽을 것이다." 이러한 문구를 보고도 비디오를 틀어보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한편으로, 죽음에 대한 경고를 받고서도 호기심으로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이란 추측도 해본다.
스즈키 코지의 두번째 소설 '링'은 네명의 청소년이 한날 한시 의문의 돌연사를 당하는 것에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중 사망한 소녀의 이모부인 주인공 아사카와가 원인을 추적하면서 일주일 후의 죽음을 예고하는 공포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만다.
그 테이프의 말미에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는 부분은 지워져 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아사카와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서 자신의 부인과 아이, 친구인 류지까지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면서 소설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아사카와와 류지는 테이프에 찍혀있는 영상이 원한을 품고 죽은 여자의 염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그녀의 유골을 양지바른 곳에 묻고 저주가 풀리길 바란다. 정확히 1주일후 류지는 죽고 아사카와는 살아남았다. 가족의 목숨을 구하려 죽은 류지의 방에서 단서를 찾던 아사카와는 결국 자신이 살 수 있었던 해독법을 알아내고, 정신없이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그 해독법은 무엇일까?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때문에 긴장과 공포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소설 '링'은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엉성한 아이디어를 위화감 없이 매끄럽게 풀어나간다.
지리한 장마와 습한 더위가 우릴 기다리고 있는 이때, 아사카와의 기괴한 해독법 찾기에 동행해 보는 것도 더위를 나는 방법중 하나가 될듯 싶다. 스즈키 코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능가하는 일본문단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57년 출생, 게이오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연극대본과 연출에 빠져 시나리오작업을 주로 했으며 판타지소설, 호러소설작가로 부상했다.
■지은이:스즈키 코지 ■ 옮긴이:윤덕주 ■펴낸곳:씨엔씨미디어
■값: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