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염소를 위하여'와 '헤밍웨이 읽을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로
호평받은 작가 박경철의 소설집 '빙어가 올라오는 계절'이 출간됐다. 이 책은 데뷔작
「매향」을 비롯해 8편의 중단편을 한데 묶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그의 글에서는 치밀한 실험정신이 드러난다. 그가 줄곧 각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과거의 기억들이다.
'페루를 향해 죽으러 가는 새들'에서는 학생운동의 좌절이, '훌라우
프를 돌리는 소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빙어가 올라오는 계절'에서는 이혼에
대한 기억이 바로 그것이다. 이야기는 훼손되고 변질된 현실에서, 묻혀진 과거의 깊이속으
로 꼬리를 물고 파고 든다.
이것은 현실에서의 도피가 아닌, 과거의 기억속에서 비롯된 훼손된 가치, 변질된 혁명정신,
각박한 시선들을 이끌어내 변주하여 다시 현실에 대입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을 담아내기 위한 그의 문체에 대해 평론가는 '은폐함으로써 돋보이게 한다'
라는 명제로 요약하고 있다.
작가 박경철은 1963년 충남 아산태생으로, 94년 '세계의 문학'에 '매향'으로 등단하
였으며, 대표작으로 '염소를 위하여'와 '헤밍웨이 읽을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가 있다.
현재 충남에서 15마지기 땅을 일구며, 창작활동을 펼치는 농군작가이다.
■지은이:박경철 ■펴낸곳:민음사 ■ 값: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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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염소를 위하여'와 '헤밍웨이 읽을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로
호평받은 작가 박경철의 소설집 '빙어가 올라오는 계절'이 출간됐다. 이 책은 데뷔작
「매향」을 비롯해 8편의 중단편을 한데 묶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