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계백

서기 660년 7월10일, 백제장군 달솔 계백은 5천결사대를 이끌고 신라 대장군 김유신의 5만 군사와 대적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처자식을 베어 죽이고 출전한 길이었으니 이승에서의 인연과 미련을 모두 버렸다. 그리고 그는 5천결사대에게 말한다.
"옛적 월왕 구천은 5천군사로 오나라 70만대군을 물리쳤다. 너희들은 마땅히 죽기로 분투하여 국은에 보답하라"
백제군은 과연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신라군을 네번이나 격퇴시켰으나 결국 전멸되었다. 계백은 5천군사를 3군으로 나누었는데 좌군은 황령산성에서 밀려 시장골에서, 우군은 모촌리산성에서 후퇴하여 충곡리에서, 그리고 계백의 중군은 황산벌 끝쪽의 청동리산성에서 전멸했다. 이때 살아 포로가 된 군사는 20여명뿐이었다.
이 싸움을 끝으로 백제는 7월18일, 678년의 사직을 마감하게 되었으니 실로 처절하게 대미를 장식한 계백은 백제의 상징이 되었다. 또 백제인의 기상도 되었다.
역사는 승리자에 의하여 이어져왔고 패자의 기록은 묻혀지고 지워지기 마련이지만 계백의 용명은 1천3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국인의 가슴에 꿋꿋하게 심어져 있는 것이다.
지은이 이원호는 전북 전주출생으로 주요작으로는 '밤의 황제' '대영웅' '불야성' 등이 있다.
방혜영<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이원호 지음 ★ 도서출판 산하 ★ 각권 7,000원(전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