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도끼

구조조정,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한권의 소설이 번역돼 나왔다.
도널드 웨스레이크가 쓴 추리기법의 사회고발성 소설 도끼(The Ax)가 바로 그것. 'The Ax'는 1)도끼 2)해고라는 두가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해고당한 한 중간관리자가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끝내 좌절되자, 자신과 같은 전문직종의 경쟁자들을 골라 하나씩 살해하게 된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
'궁지에 몰린 인간의 잠재적 악성'을 완벽하게 그려낸 미스터리 심리소설(뉴욕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주인공 버크를 통해 평범한 소시민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광기를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여기에 그 '광기'가 유발될 수 밖에 없는 자본의 냉혈함을 적절히 묘사,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동정을 받는 이중적인 주인공 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낸다.
구조조정, 실직, 인수합병등 불길한 단어들이 유령처럼 공중을 배회하고 있는 20세기말 한국의 사회. 이 잿빛 먹구름의 현실속에서 들여다본 소설 '도끼'는 단순한 픽션의 범위를 넘어, 묘한 떨림을 던져주고 있다.
도날드 웨스트레이크는 1933년 뉴욕의 브룩클린 태생으로 뉴욕주립대를 졸업, 60년 '용병'을 첫 작품으로 지금까지 80여편 이상의 추리소설을 발표했다.
역자 정태원은 1954년 서울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30여년간 1만여권의 미스터리 관련서적을 수집한 미스터리마니아. '마지막 파티' '가면의 정사' '카멜레온'등의 역서를 펴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도날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 도서출판 밀알 ★ 7,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