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제3의 사회

글쓰기의 소재로는 영 마땅치 않을 것같은 '금융회계'를 통해 한국경제의 실상을 그린 한권의 소설이 나왔다. 이헌씨가 최근 펴낸 '제3의 사회(1권)-아마게돈, 그 최후의 전쟁의 조짐'이 바로 그것.
이 책은, 현재 한국사회 초미의 관심사인 경제문제, 그 중에서도 금융문제를 역사, 철학, 수학적 관점에서 다룬 보기드문 소설이다. 글쓴이는 회계란 '질서정연한' 산수가 아니라, 대단히 철학적이고,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해가면서, 그것이 인간에게 미칠 파장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제3의 사회'란 미래에 도래할 지식사회를 일컫는 말. 다니엘 벨등 일군의 미래학자들이 농업혁명(제1사회), 산업혁명(제2사회), 정보혁명(제3사회)을 기준으로 시대구분한 것에서 유래된 말이다. 글쓴이는 '아마게돈, 그 최후의 전쟁의 조짐'이라는 부제를 통해 'IMF구제금융 사태'가 제3의 사회로의 진입을 결정할 '최종적인 실험대'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재미있게 이 소설을 읽는 방법은 한국 금융상황에 대한 세계의 관점을 대별해 보는 것. 이 소설에서는 보다 신속한 한국경제개혁을 위해 IMF에 압력을 가하는 입장, IMF의 구제금융조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입장, IMF사태를 맞을까 전전긍긍하거나 이미 그 수렁에 빠진 개도국의 입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삼각관계의 딜레머를 '회계'라는 수학적 마술과, 다양한 소설적 장치를 통해 알기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것이 이 소설의 묘미다.
글쓴이 이헌은 1958년 군산태생. 서울대 졸업.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작가, 연출가, 파이낸스 컨설런트로 일하고 있다. 회계천국법인의 정체, 가공할 파생금융상품의 본질을 다룬 제2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이헌 지음 ★ 도서출판 정보나라 ★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