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묘약

루이스 어드릭의 장편소설 '사랑의 묘약'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미국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아름다운 서정' '따뜻한 시선'으로 가득차 있으며 대단히 시적이며 서정적이다. 이 소설은 각기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긴밀히 연결되는 1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의 간결함과 긴장속에서 한편 한편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어느새 18편의 이야기들을 관통하고 조감하는 통일된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어드릭은 또 이야기마다 다른 화자들을 동원해, 같은 사건이라 할 지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사건을 인지하고 서술하는 큐비즘적 기법을 차용하고 있다. 어드릭은 이 작품에서 미국정부가 정해놓은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고통스럽고 박탈당한 삶의 묘사를 통해 지배이데올로기의 억압과 착취, 밀려나는 주변부 문화와 전통의 상실, 그리고 인종간, 세대간, 남녀간의 갈등과 충돌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밀려오는 백인문화속에서도 자신의 땅과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기쁨과 보람을 찾으려 애쓴다는 점에서 전투적이며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저항적이고 긍정적인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빨간 오픈카' '화환의 눈물' '강을 건너서'등이 수록되어 있는 이 소설은 3대에 걸친 Lamartine家와 Kashpaw家의 이야기가 터틀 마운틴 치피외족의 7명의 화자에 의해 전달되고 있다. 루이스 어드릭은 1954년생. Wahpeton에서 자랐고 동부의 명문 다트머스대학을 졸업했다. 작품 구상에 있어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과, 북미 인디언학을 연구하는 남편 마이클 도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녀의 대표적인 소설로는 '사랑의 묘약'(1984) '사탕무 여왕'(1986) '발자취'(1988) '빙고궁전'(1994)등이 있다. '인디언 기숙학교'로 1983년에 푸쉬카드상을 '사랑의 묘약'으로 1984년에 전미 도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루이스 어드릭 지음 ★ 이기세 옮김★ 열음사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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