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천사의 알

허순봉씨의 창작동화 '천사의 알'을 불혹을 넘긴 필자가 단숨에 읽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이 있기에 삶은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어떤 사건, 어떤 현상에 대하여 안쓰러워 하는 연민의 마음이 없으면 인격체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닐까? 동물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이 떠오른 것은 우연일까?
모든 차별받고 천대받은 쪽의 편에 서서 '동화책'이 말하는 '마법에 걸린 탓' '마법만 풀리면 좋은 세상'이 온다며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장면들을 보고 뭉클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헤픈 감정이 아닐 것같다. 너무 굳어지고 삭막해진 현대 대도시의 생활, 우리는 문득 거실에 놓인 '걸레'를 보고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저 걸레는 어떤 생각을 할까? 저를 함부로 하는 주인을 얼마나 미워할까?
'미운 오리새끼'처럼 놀림받은 겁쟁이 '찌익이'가 멧돼지와 대결하고 까웅고양이와 눈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천사의 알' 조약돌을 안쓰러워하며 고향에까지 데려다주는 이야기는 사뭇 감동적이다. 어디에선가 본 '무생물도 생물'의 입장에서 작가는 정성스럽게 동화 한편을 창작해냈다. 아이들에게 거실에서 저녁식사후 엄마 아빠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동화로서도 제격일 것같다.
작가 허순봉선생님은 경남 통영출생으로 상명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87년 아동문예 작품상 동화부문으로 당선되었다. '도깨비 발자국을 따라간 아이' '아 쌤통이다' '수지는 멋쟁이' '난 꼭 해내고 말거야'등의 작품이 있다.
그린이 이상윤 선생님은 서울 출생으로 인덕전문대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다. '할아버지의 보물' '깡통이의 여행' 한국의 딥스'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으며 프리랜서로 활약하고 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허순봉 지음 ★ 이상윤 그림 ★ 예림당 ★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