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인간 조조

정사 '삼국지'에 등장하는 역사 속의 실존인물 조조(曹操)는 '삼국지연의'라는 소설 속에서는 음흉한 간웅(奸雄)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재주가 많고 간특한 사람을 '조조같다'고 비아냥댄다.
그러나 실제 조조는 합리주의와 실용주의를 실천한 선국적 인물로서 '조조 전문가' 이재하교수는 재조명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조조 시문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 경성대교수이다.
현재까지 전하는 조조의 글중 각종 법령과 서한, 시등을 통해서 보면 그의 경세제민 사상은 재평가받아야 마땅할 인물이다.
그의 지략과 용병술은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삼국지 천명'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인기 캡이다. 그는 둔전제를 정착시켜 민생을 안정시켰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전쟁 사상자의 유가족을 위한 원호법을 마련하기도 했던 인본주의 정치가였으며, 싸움 중에서도 틈만 나면 시를 읊을 만큼 운치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도도 그는 당시 가장 많은 인재를 거느리고 그들을 잘 활용함으로써 중국의 통일이라는 과업을 한발 한발 다가간 리더십의 귀재였다.
이 책의 의미는 유가(儒家)를 근본으로 하면서도 법가와 병가를 절충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철학과 인재등용의 묘는 오늘의 현실에서도 많은 시사를 준다는 점에 있다.
조조의 인간적인 매력에 초점을 맞춰 많은 일화와 고사를 흥미롭게 엮어 인간 '조조'에 대한 복권을 시도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이재하 지음 ★ 바다출판사 ★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