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를 기다리며

실 험적 소설을 써온 전은강의 새로운 장편 <새를 기다리며>가 출간됐다. 이 책은 테크놀러지 시대의 인간의 사랑과 성에 관한 다양한 관심과 이해를 주제로 삼고 있다. 주인공 '나'는 자유분방하나 마음속에 치명적인 어둠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은주'를 향해 있다. '나'는 컴퓨터에 의해 탄생된 '가상'의 애인과 성적유희를 탐하기도 한다. 저마다 성적 체험의 배타적 영역을 가진채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관찰해 가지만 '은주'는 끝내 '나'가 다 알지 못하고 맴도는 대상이다. 이러한 과정을 작가는 경쾌하고 신세대적인 감각의 문장과 실험적 구성을 통해 풀어나간다. '나'가 즐기는 컴섹스나, PC통신에 올린 '은주'의 글을 엿보며, '성, 섹스'의 이면에 놓인 인간의 사랑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볼수 있는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선 사람의 '원초적인 이야기'를 통해 과연 사랑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지은이 전은강은 196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고, 1992년 『자유문학』신인상에 <꿈꾸는 몽둥발이>로 등단했다. <소에게 바침> <섹스박물관> 등의 소설을 펴냈으며, 현재 PC통신 전문문예지 『문학운동』을 이끌고 있다.

전은강 지음 ★ 하늘연못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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