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토박이말 일곱마당

시 인 장승욱씨가 우리 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사람, 옷, 밥, 집, 일, 언어, 사물등 일곱갈래로 나누어 우리말들을 재미있게 엮어낸 토박이말 탐구 산문집을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우리말을 고구마를 캐듯 귀신같이 찾아낸다.
'술이야기'편을 보자. 배움술(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여 먹는 술), 벌술(멋도 맛도 모르고 무턱대고 먹는 술), 풋술(맛도 모르고 마시는 술), 맛술(멋으로 마시는 술), 성애술(흥정을 도와준 대가로 마시는 술), 부줏술(집안내림으로 잘 먹는 술),술꼬(술을 마시는 복)...
이 책에 실린 낱말들은 모두 3,300여개나 된다. 뒤에 찾아보기에 모두 모아놓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우리말에 '청맹과니'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또한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구수하고 맛깔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우리말을 자꾸 잊어가는 현대에, 영어가 판을 치는 어지러운 시대에 이 책은 참으로 값지고 귀한 책이다.
필자는 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와 연세대 국문과를 마쳤다. 조선일보와 SBS기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여행과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동안 97년 사전 '한겨레 모이' 98년 시집 '중국산 우울가방' '경마장에 없는 말들'을 펴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장승욱 지음 ★ 지식산업사 ★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