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한국 대하역사소설 연구

모 두 496쪽이나 되는 두툼한 문학평론집, 그것도 대하역사소설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특이한 책이 나왔다.
들으면 누구나 내용도 눈에 선할 '토지' '태백산맥' '장길산'등을 비롯해 '아리랑' '임꺽정' '객주' '혼불' 과 비교적 덜 알려지고 평단에서 외면당한 '타오르는 강' '녹두장군' '지리산' '화척' '빙벽' '늘 푸른 소나무' '민란시대' '여명의 눈동자'까지 훑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먼저 그 양적인 면이 독자들을 질리게 한다. 보통사람들은 유명한 한질의 대하소설 읽기도 벅찰텐데, 저자는 무려 10여년에 걸쳐 2백여권의 방대한 대하역사소설들을 꼼꼼히 읽고, 일반독자의 '대하소설 쉽게 읽기'를 위하여 이 작업을 했다하니 노작중의 노작이라 하겠다.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2부는 앞에서 예를 든 대하소설들을 차분히 비평했고, 3부는 대하소설과 역사소설의 개념정리를 위한 시도의 글을 묶었으며 '박종화 역사소설연구' 학위논문을 실었다. 4부에서는 양귀자 공지영 정도상 고원정등 베스트셀러 작가이거나 문제작가로 주목받는 소설가의 작품세계를 이 책에 '질린 독자'들을 위해 분석한 글을 실었다.
지은이 장세진은 참으로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함을 느끼게 한다. 1955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와 서남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89년 '표현'신인작품상과 9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작한 문학평론외에도 방송 및 영화평론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펴냈으며 98년 전북예술상을 수상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장세진 지음 ★ 도서출판 훈민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