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서역 판타지

중 국의 4대 기서(삼국지 수호지 금병매 서유기)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를 패러디한 판타지 소설 ‘서역 판타지’가 뜨인돌에서 나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작가 조구씨는 81개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구성된 ‘서유기’가운데 ‘오장관 이야기’, ‘백화공주 이야기’ 등 중요 장면을 선별,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우리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것.
이 책의 내용는 손오공이라는 한 자유인이 질곡의 사슬을 끊고 기득권 세력의 단단한 벽을 뛰어 넘어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방대한 여정의 기록이다.
작가는 우리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부정과 부패속에서 기존의 질서를 훌훌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손오공’ 삶의 본질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 불퇴전의 용기와 진리를 찾아나선 구도자의 열망등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 이와함께 IMF 한파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극복’의 강력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현재 우리사회에 번지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를 손오공,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의 ‘입’을 빌려 직설적인 표현으로 꼬집는 것도 이 책의 묘미중의 하나.
작가는 57년 파주 출생으로 ‘그해 9월’‘왕뱀’‘97대침공’등의 소설과 ‘제트 포인트’‘푸른 도적’ 등의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번역서로는 알렉두브로의 ‘조직’, 해퍼넌의 ‘잉글리시 캠프’등도 있다.
이 책은 지난 94년 ‘마지막 손오공’(전10권)으로 7권까지 출간하고 완간하지 못한 작품의 내용과 문체를 대폭 수정, 3권의 분량으로 다시 펴낸 것.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조구 지음 ★ 뜨인돌 ★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