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노랑나비

‘29세’ 로 1996년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저자의 두번째 소설이다. 사소한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경쾌한 속도감을 통해 두 자매가 삶에서 부딪히는 야심과 좌절, 사랑과 원한 등을 성찰한다. 유니세프 베트남 사무소에서 3년간 지원 근무를 마치고 과테말라로 떠나는 동생 영우의 회상을 통해 두 자매의 인생 역정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출세만을 쫓던 언니 영주는 오로지 일만을 추구하지만 결국 함정에 빠져 성공의 문턱에 서 좌절할 위기에 처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동생 영우는 극한의 고립감에 휩싸인다. 이들 자매가 다시 몸을 추스려 어린날 노랑나비를 손에 쥐고 웃음짓던 ‘꿈’을 향해 비상하 자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서로 그림자와 같은 자매 관계를 해부, 탐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두 자매가 각기 선택한 인생에서 마주치는 직업적 성공에 대한 야심과 좌절, 사랑에 대한 여려 태도, 망가진 삶과 화해의 모습, 핏줄이라는 운명에 대한 반발과 요서 등을 담았다. ‘젊은 감성이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구어투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발랄한 표현방식’이라고 볼 만하고 ‘인생을 한단계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과 희망뿐’이라는 작가의 믿음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유춘강 지음 ★ 동아일보사 ★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