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사랑하는 친구에게

편 지를 쓴다는 것은 편지지를 고르는 수고와 봉투에 담아 우표를 붙이는 절차까지 우리들의 노력과 정성을 요구한다. 또한 거기에는 답신을 받을 때까지의 길고 다소곳한 기다림도 깃들어있다.
지금이야 세상이 너무 뜀박질을 하여 e메일로 다 통하는 세상이니, 편지이야기를 하면 '웬 편지?' '사오정'소리 듣기 딱 맞춤이지만, 겉봉투의 글씨체만 봐도 누구 것인지 알아보고 그것에 따라 우리 감정선이 물결치는 반응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애틋한 정감이다.
작가 황순원님은 젊은시절 <연문을/먹고서/온몸을/붉혔소.>라는 '우체통'이라는 시를 썼다한다.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은 시공을 초월한 그러한 감정의 율동을 담고 있다. '여성만이 쓸 수 있는 편지'라는 부제의 이 책은 발신인 수신인 사연 상황등이 모두 다르다. 편자 로이스 와이즈는 1995년 '여성들은 최고의 친구이다'라는 책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 책은 원제 'Friends to Friends'가 말해주듯이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그들의 인간적 편린과 숨결의 확인으로 우리가 가진 '친구와의 인연의 고리'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로이스 와이즈 엮음 ★ 비전코리아 ★ 7,500원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