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너무~

독 특한 이름의 신생 출판사 '박가서·장'서 야심찬 시리즈 '마이너 총서'1권으로 나온 게 박명욱의 '너무(낡은 시대에) 너무(젊게 세상에 오다)'이다. 저자는 성균관대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왔다. 92년부터 '지성과 패기' '동일문학'등의 잡지에 예술가와 사상가들의 삶과 생각을 다룬 '한 예술가의 초상' '예술과 예술가' '두 사람 두 생각'등의 칼럼을 발표했다. 독특한 필치의 글에선 그의 세계와 인생에 대한 지독한 통찰을 엿볼 수 있는데, 몇 개의 칼럼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세계적인 마이너 아티스트 17명(가우디, 파졸리니, 에릭 사티, 다자이 오사무, 니진스키, 로보트 카파…)에 대한 이야기이다. 널리 알려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생소한 이름의 작가도 있다. 단순한 평전의 성격이 아닌, 그들의 사유와 작품을 바탕으로 필자 자신의 내적 예술관을 토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현실과 대립된 예술가의 고뇌가 서려있다. 예술의 초월성과 그것을 붙들고 있는 현실의 삶, 모두를 견지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예술가들의 가열찬 생을 가로지르면 거기 한무더기의 꽃덤불을 만날 지도, 서로 얽혀 불꽃처럼 피워내는 그들의 초상을 가슴에 찍힌 화인(火印)처럼 담아둘지도 모를 일이다.

박명욱 지음 ★ 박가서장 ★ 10,000원 ★ 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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