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한테 주어진 길

윤 동주는 다 알다시피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시인이다. 그러나 막상 '윤동주의 시'를 왜 다시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할까하는 문제에 부닥치면,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웅동에서 나온 '나에게 주어진 길'은 '시 읽어주는 시집'시리즈 1권이다. 한마디로 윤동주 시를 다시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시리즈 발간의 의미일 것이다. 예를 들어 그의 시구절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를 읽을 때, 그것이 단순히 바람부는 밤의 스산한 마음의 풍경만을 의미하는 구절이 아님을 일반 독자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라고 할 때, 그것이 '별 하나 나 하나'식의 사춘기적 연모의 노래에 그치는 시가 아님을 청소년독자들까지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 책에는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를 비롯하여 몇몇의 작품들을 뽑아 몇가지 테마로 나누어 놓았다. 이희중 오양호 최동호 김수이 최문자 김수복님이 테마별로 '윤동주 시 자세히 읽기'에 나서 독자들에게 윤동주의 고뇌와 사랑, 그리고 그의 시가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있다.

도서출판 웅동 엮음 ★ 6,000원★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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