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당대비평 1999 봄호

이 시대 최고의 독립적 정론비평지를 지향하는 계간 '당대비평'이 도서출판 삼인으로 발행처를 옮긴 이후 2번째로 6호를 선보였다.
이번 호는 문제의식을 '국가와 인간'에 두었다. 시대적 명제로서의 개혁이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국가(정부)에 의한 개혁이기 앞서, 국가에 대한 개혁이 당연히 더 앞설 것이다. 국가는 유일한 중심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장해온 시민사회 각 구성부문과 소외된 민중부문을 각기 중요한 중심으로 설정하고 이를 하나의 큰 중심으로 통합하는 매개 중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총주제 "역사를 상대로 개혁하라"는 개혁의 시대적 절박함만이 아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우리 사회의 내적 과제에 철저하라는 의미로 제시하는 단어다. 이 원칙에 대한 강조와 그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당대비평' 6호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성과일 것이다.
또한 이번 호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사회과학대학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성배교수의 글을 국내에 첫 소개한다. 정교수는 통혁당사건과 연루돼 고난을 받기도 했으나,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전념해 온 분이다. 한편 박경리선생과의 대담도 뜻깊다. 경쟁과 물질 중심주의시대에 근원적 성찰의 근거를 찾는 의미가 되리라.
한창훈 정도상의 단편소설은 '당대비평'이 추구하는 문학정신을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김정환시인의 시극 '한국현대사 김구-열려라, 미래의 나라'도 문학적 성과가 크다고 하겠다.

삼일 ★10,000원★5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