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불 과 1백년전만 해도 '백의민족' 들에겐 모자란 일반의상과 다른 게 아니었다.
어린애부터 어른 노인들, 여성들까지 모자는 일상사속의 생활필수품이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를 거치면서 흰옷이 순식간에 사리지듯이, 벼라별 모자가 자취를 감추었다. 왜 그랬을까?
도서출판 새날에서 나온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은 이 의문부터 풀어가면서 시작된다.
당시 서양인(파란 눈)들에 비친 '하얀 조선'을 세계 각국에 흩어진 삽화를 통해 조목조목 짚고 있다. 삽화란 또다른 문화표출의 형태이다. '하멜표류기'처럼 글로써 남겨진 기록이 있는가하면, 여기저기서 수집한 삽화는 희소성의 가치도 있지만, 그 자체가 직설적이며 글보다 더 체감적 감동이 숨쉬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관련 서양 고자료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드물었으며 더구나 삽화가 수록된 자료는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하겠다.
공저자 백성현은 1950년 서울에 출생하여 외국어대 불어과를 거쳐 파리 소르본대 미술사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91년부터 주요 일간지에 '서양에 비쳐진 한국'과 관련하여 여러차례 특집을 발표했으며 현재도 한국관계 고서찾기 운동본부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동해표기에 있어 18세기 프랑스지도의 중요성'이란 논문등을 발표해 이름을 떨쳤다.
거기에다 현재 조선일보 기자로 있는 이한우의 미려한 글이 더해졌다.
이 책은 서양 자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나타나는 16세기말이후 일제 시기까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단행본이라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백성현-이한우 지음 ★새날 펴냄 ★392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