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각종질환]

초기 방심하면 합병증 온다
  『갑자기 심장이 뛰고 땀이 나고 손발이 떨리면서 정신이 몽롱해져 죽는줄만 알았어요』
  난생 처음으로 당뇨병 때문에 생긴 급성합병증인 저혈당을 겪은 환자와 가족들의 말이다.
  저혈당이 나타나는 경우는 ▲아침식사전 혈당강하제 복용 ▲인슐린주사를 맞은후 식사를 거를 때 ▲인슐린을 많이 맞았을 때 ▲심한 운동 ▲과음때 등이다.
  저혈당이 나타나면 우선 급한대로 각설탕 두덩어리나 알사탕 5∼6개 꿀 2숟갈 사이다 콜라 오렌지주스 등 단 음료수나 음식물을 먹으면 된다. 이같은 음식물은 응급용으로 항상 가까이 놔두면 좋다.
  혈당이 그다지 높지 않은 성인형 당뇨병을 가진 많은 환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혈당조절을 게을리 한다. 그러나 심한 감기나 폐렴 심근경색증 중풍등과 같은 질환을 앓게 되면 갑자기 혈당이 올라가 심한 탈수와 혼수상태에 이르므로 평소 혈당을 자주 측정해 봐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빨리 심하게 나타난다. 또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2∼4배 높고 중풍으로 쓰러질 확률도 2∼6배 높다. 혈당조절과 함께 흡연 비만 고혈압등에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가진지 10∼15년이 지나면 만성합병증이 나타난다. 이때는 아무리 뛰어난 명의도 완치를 해줄 수 없다. 매년 눈검사를 하라고 해도 안하다 레이저치료시기를 놓쳐 실명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또 소변에 단백뇨가 나타나면 콩팥이 나쁘다는 신호다. 높은 혈압을 방치하거나 콩팥에 해로운 약을 마구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이 가져다주는 만성합병증중 대표적인 것이 말초신경증이다. 주로 하체에 진통이나 온도 촉지등 감각을 잃어버리고 혈액순환이 안돼 궤양이나 감염이 자주 생기며 심하면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발을 보배같이 여겨 늘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안 유 헌 (한양대의대교수.내분비대사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