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정보:질병예방을 위한 각종상식]

美·伊전문가 연구발표

모유를 먹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각종 감염성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연구보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대학의 피스카네 박사는 최근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생후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어린이는 급성맹장염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급성맹장염으로 입원한 어린이 2백명과 비교그룹을 조사한 결과 맹장염에 걸린 그룹은 96.6일간 모유를 먹은 반면 맹장염에 걸리지 않은 어린이는 1백30일 이상 모유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던킨박사는 1천13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1년간 조사한 결과 모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는 우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보다 귓병에 걸릴 확률이 12%나 적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최근 이동근 외과항문전문클리닉이 지난 91년부터 4년간 이 병원을 찾아 치질 수술을 받은 1세 미만의 영유아 2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모유를 먹고 자란 경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아예 모유를 먹지 않았거나 일정기간 모유섭취를 중단한 어린이는 체내 면역방어기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모유에 포함돼있는 면역글로불린이 결핍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장내의 면역글로블린A의 생성은 모유, 특히 초유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것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을 때는 장내의 감염성 질환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