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전문병원시대]

  심장은 잠시도 쉴 수 없는 인체 장기다. 그래서 심장에 병이 생기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심장병은 크게 세가지로 ▲선천적인 기형 ▲피를 펌프질 해주는 판막의 이상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의 이상으로 나눠진다.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가슴을 열고 심장을 보면서 수술(開心術)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하는 동안 심장을 대신하는 인공심폐기로 온몸에 피를 돌린다.
  때로는 몸을 얼려 인체의 대사작용을 거의 정지시킨 다음 수술하기도 한다.
  수술자체가 어려울 뿐만아니라 내과 마취과 등 다른 분야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특수전문분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는 1959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으로 이 수술을 시작했다. 요즘은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하고 있다.

  1년에 5백건이상 수술하는 곳으로는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서울중앙병원과 부천세종병원 등이 있다. 고려대병원 인천길병원 계명대의대동산의료원은 연간 3백여건을 시술한다.

  최근에는 개인병원에서도 개심술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분당차병원과 위생병원이, 대전에서는 대전을지병원이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부터 동광주병원과 하남성신병원 등이 개심술을 시작했다.

  개인병원으로는 비교적 일찍 심장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은 부천세종병원이 대학병원이나 다른 종합병원 보다 오히려 많은 수의 심장병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특히 선천적인 심장이상을 주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심실중격이나 심방중격을 치료하는데 힘쓰고 있다.

  서울대병원 경북의대병원은 어른과 어린이 심장병을 따로 분리하여 시술하고 있다. 한때 어린이심장병환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영양과다와 운동부족 등에 따른 관상동맥질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수술을 성공했다.
  심장이식은 심장근육이 망가져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이 병원 송명근박사는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들의 5년 생존율이 60%를 넘고 있으나 심장을 제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심장 제공이 드물기 때문에 일반근육을 심장근육으로 이용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인천길병원은 우리몸의 등에 있는 광배근육을 심장근육으로 이용하는 심장성형수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심장근육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과거에 어렵기만 하던 심장수술이 최근에는 수술기술의 향상과 성능좋은 인공심폐기의 등장으로 어느 병원에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수술이 되고 있다.
  다만 종합병원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내과 외과 마취과 방사선과 소아과 심폐기사 간호사 등 팀을 필요로 하는 큰 수술이기 때문.

  최근에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경우에는 혈관중재술이란 새로운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 방법은 특수한 장치를 혈관을 통해 넣어 막힌 부분을 뚫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술에 비해 환자가 고생을 덜하고 경비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 개발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