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전문병원시대]

  눈나쁜 사람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고 수술로 시력을 되살리는 시력교정수술 분야에 최근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레이저 각막절삭성형술(LASIK)이란 새 수술법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고려대안암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술한 뒤 올들어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명동안과 부산성모안과 등 20여군데 병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ASIK는 지난 90년 그리스 크레테대 L 팔리카리스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수술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도수만큼 깎는 것은 기존의 각막절제술(PRK)과 비슷하지만 그 전단계에 각막 윗부분을 얇게 벗겨냈다가 각막을 깎고 나서 다시 덮는 것이 다르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LASIK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거의 없어 수술받은지 몇시간 후 안대를 풀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종전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도 수술받을 수 있고 두 눈을 한꺼번에 수술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LASIK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사들도 있다. 이물감이나 각막감염 출혈 등이 생길 수 있고 심지어 각막이 찢어지는 수도 있다는 것.
  PRK보다 정교한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하고 환자도 수술받은 후 조심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수술비가 눈 한쪽에 1백50만∼1백80만원으로 PRK(1백만원 정도)보다 비싼 것도 단점.

  현재까지 LASIK 수술을 받은 사람은 3천여명으로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전체 인원 1만5천여명의 20%에 불과하지만 올들어 수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LASIK 3백20건에 PRK는 18건에 불과하고 명동안과도 LASIK와 PRK의 비율이 9대1이라고 밝혔다.

  오랜 역사와 많은 시술건수를 자랑하는 강남성모병원도 그동안 PRK를 고집하다가 최근에야 LASIK기계를 도입, 오는 10월부터 이 수술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시력교정수술의 선구자는 강남성모병원의 김재호교수. 80년대초 방사상각막절개술을 처음 시술한 후 4천5백여건의 시력교정 수술경험을 갖고 있다.
  요즘도 김교수를 비롯, 4명의 의사가 한달에 50∼60건 수술하고 있다.

  개원의에는 김교수의 제자들인 가톨릭의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부산성모안과 이찬주안과 일산성모안과 성남이안과 등이 이들로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대중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학병원에 가서 몇 달씩 기다릴 필요없이 가까운 인근 병원에서 값싸고 편안하게 수술받으라고 이들은 권한다.

  지난 88년 PRK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강동성심병원 이하범교수는 LASIK분야에도 일찍 손을 대 시력교정수술에서 강남성모병원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김석원안과과장은 올해초 LASIK를 처음 시작했으나 수술건수는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도근시뿐 아니라 2∼5디옵터의 중등도근시에도 LASIK의 효과가 매우 좋다고 주장한다.
  현재 PRK는 70여군데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