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한생활:전문병원시대]

  유방암은 선진국병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여성 8명중 1명꼴로 평생에 한번 유방암에 걸린다.
  우리나라도 지난 83년 암통계에서 한햇동안 새로 등록한 유방암환자가 1천92명이었지만 94년에는 3천1백91명으로 3배 정도 늘었다. 여성암 가운데 자궁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아졌다.
  레이건대통령의 부인 낸시여사나 팝가수 올리비나 뉴턴 존이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는 외신은 흘려 들었지만 여배우 남모씨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한국 여성에게 충격이었다.
  더 이상 유방암이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다.
  국내에 유방암클리닉이 등장한 것은 90년대초.
  지난 91년 서울 양재동에 국내 최초로 유방암진단 전문병원을 개설한 오세민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병원에 가면 의사가 진찰하고 X레이 찍고 1주일후에 결과가 나와요.
그때 가면 다시 초음파 찍고 조직검사 하고 1주일을 또 기다리라고 합니다.
결국 환자는 불안과 초조 속에 2주 이상 가슴 졸이며 기다리지요』
  그는 환자가 병원을 처음 찾았을 때 유방암여부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과전문의가 진찰과 유방특수촬용(X레이) 초음파검사 세포검사 등을 통해 그 자리에서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검사 도중 미심쩍은 것이 보이면 완벽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몇번이고 반복한다.
  1년후 오원장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노만수박사가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 서초동에 반더빌트유방클리닉을 열었다.
  노박사는 지난 6월 병원을 방배동으로 옮기고 간판도 다이아몬드클리닉으로 바꿔달았다.
  그는 유방암 뿐아니라 유방성형 유방재건 유방통치료 등 유방에 관한 「토털 의료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오세민외과가 유방암진단에 치중하고 수술환자는 대부분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것에 비해 다이아몬드클리닉은 입원실을 갖추고 웬만한 수술은 자체 해결하고 있다.
  두사람의 적극적인 활동에 자극받아 대학병원들도 최근 유방암클리닉을 열어 서비스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94년에 결성된 유방암연구회를 중심으로 40대 젊은 교수들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구회의 주축은 노동영(서울대) 정상설(가톨릭의대) 양정현(삼성의료원) 배정원(고려대) 안세현(울산의대) 이민혁(순천향의대) 이희대(연세대) 백남선씨(원자력병원) 등이다.
  유방암 분야의 원로그룹으로는 이경식(연세대) 최국진(서울대) 구범환(고려대) 김인철씨(가톨릭의대)등이 있다.
  지방에서는 임재양외과(대구) 성마리안느외과(광주) 박혜덕외과(대전)등이 2, 3년전부터 유방암 전문병원을 개설했지만 아직 서울처럼 활발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20, 3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 40세 이하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미국은 10% 미만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5%가 넘는다.
  선진국형 식생활패턴과 체격조건을 지닌 젊은 여성들에게 반갑지 않은 선진국병 유방암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1년에 한번 정도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권한다.
  유방암은 0∼2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80∼90%이지만 암이 온몸에 퍼진 3∼4기에 이르면 30% 이하로 떨어진다.   유방암진단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더라도 10만원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