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정보:허정박사의 장수비법]

美의학계 추천 단골醫 선택 8가지 기준
미국의 텔레비전을 보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주제로 훌륭한 인간애를 그린 연속극이 퍽 많다. 그러나 의료기관을 상대로 억울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의료소속을 벌이는 경우도 미국이 제일 많다. 그만큼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는 미묘하고도 민감하다.
병을 치료받다 죽은 환자들의 사망원인을 밝혀본 결과 미국은 30∼40%가 오진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의학은 과학적 의학이지만 사람의 건강이나 질병은 수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끼쳐 생기는 것이므로 아직도 경험의학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3대째 내려오는 의원이 아니면 그 약을 먹지 말라고 해서 「醫不三世면 不服其藥」이라고 해왔다. 그만치 좋은 의사나 병원을 고르는 것이 건강관리에 영향을 끼친다.
올바른 진료를 받으려면 올바른 의사를 골라야 한다. 근래 미국에서 추천하고 있는 올바른 단골의사의 여덟가지 조건을 소개한다.
① 감기나 고혈압 같이 흔한 병을 잘 다루는 의사여야 하며
②나이 먹으면서 생기기 쉬운 가벼운 우울증이나 心身病 같은 병의 상담에도 잘 응해주며
③혼자서 모든 병을 계속 진료하지 않고 환자가 원하거나 필요하다면 그 병에 맞는 전문의사를 잘 소개해 주며
④나타난 병뿐만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의사여야 한다.
예컨대 담배나 술 같은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연령에 따른 정기신체검사에 대해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받는 것이 좋은지 충고해 주어야 한다.
⑤필요하다면 언제나 손쉽게 접촉할 수 있고 건강 상담에 응할 수 있는 의사여야 하며
⑥가능하다면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전화나 인편을 통해 쉽게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
⑦나이 먹은 노인들의 만성병관리나 처치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충고를 해주어야 하며
⑧어린이나 어른은 물론 온가족의 건강관리도 보살펴 줄 수 있는 의사를 단골의사로 골라야 한다.
나이를 먹고 생활의 여유가 생길수록 단골醫師를 제대로 골라야 한다. 의료사고나 오진은 의사를 잘 선택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

허 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