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정보:허정박사의 장수비법]

그릇된 속설 - 「秘方」 따르면 되레 병 생길 우려
인간은 누구나 오래살기를 바라며 성생활도 계속하기를 바란다. 중국의 「素女經」이나 인도의 「카마수트라」같은 性典을 보면 제대로 건강하면 나이를 먹어도 남녀관계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이런 전통적인 强精法에는 잘못된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내용 또한 많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素女經」이나 「東醫寶鑑」을 보면 接而不泄해서 還精補腦해야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쉽게 풀이해 보면 남자의 정액은 귀중한 진액이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하더라도 사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래야만 뇌를 좋게하고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는 얘기다.
실제로 남자는 40을 넘게되면 정력의 감퇴를 실감하게 된다. 부부관계를 정력적으로 계속하려면 가끔 사정을 하지말라는 얘기는 서양의학에서도 「保留交接」이라해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接而不泄을 계속하면 전립선이 커져 현대병이라 할 수 있는 양성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잊지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성생활에 관련된 그릇된 속설은 너무나 많다. 唐나라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千金方」에 보면 남자는 20대엔 4일에 한번, 30대엔 8일에 한번, 40대엔 16일에 한번, 50대엔 20일에 한번 그리고 60일을 넘어선 30일에 한번쯤 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고 쓰여있다.
또한 70대가 넘으면 40일에 한번쯤 관계를 갖되 사정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정력을 세게 한다는 이른바 강정식품이나 최음제를 즐겨 찾는 사람들이 많다. 北京에 가면 淸나라 때 역대 황제들의 정력관리를 위해 쓰였다는 각종 최음식품이나 媚藥들이 아직도 淸宮의약연구소에서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비방이나 비결은 없다. 우선 건강해야 정력이 생긴다. 잘먹고 잘자고 열심히 일하고 기분좋게 살며 생각이 나면 부부관계를 갖는 것이 바른 길이다.

허 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