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동아일보매거진:주간동아 205호]

■SPECIAL JOB 인터넷 '사이버 채용' 늘고 있다 대기업, 절차 간편-예산 절약 일석이조... 취업정보 제공 전문 사이트도 인기

10월 중순 그룹 공채로 8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LG그룹은 자사 홈페이지(www.lg.co.kr)를 통해서만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LG그룹은 그동안 10여만장씩 제작해 뿌려왔던 공채 원서도 올해는 만들지 않고 인터넷에 띄운 뒤 응시자가 다운받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그룹 홍보실 여은주차장은 “응시원서를 우편으로 접수해도 되기 때문에 인터넷 채용은 응시자들에게도 편리한 점이 많다” 고 강조했다. 여차장은 또 “혹시 채용 공고를 보지 못해 우수한 인재를 뽑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의 경우에서 보듯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채용’이 늘고 있다.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채용 공고를 내고 별도로 신문 지상에 공고하지 않는 채용 방식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사이버 채용은 우선 절차가 간편할 뿐 아니라 예산을 아낄 수 있고 응시자의 인터넷 활용 능력까지 점검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머지 않아 보편적인 채용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채용은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용돼 온 방법. 내년 초반까지 100명 정도 채용할 예정인 인터넷 서비스 검색업체 야후코리아에 입사하려면 이 회사 홈페이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홈페이지에만 채용 공고를 낼 뿐 아니라 응시원서도 전자우편으로 접수하기 때문. LG정보통신 역시 지난 7월 인터넷을 이용해 연구개발 인력 100여명을 선발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PC통신으로 채용 공고를 냈고 합격자 통지 역시 인터넷으로 통보했다.

SK그룹도 자체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낸 뒤 10월1일 마감했다. 인터넷 전자우편으로 응시 원서를 접수한 응시자들이 폭주, 한때 컴퓨터에 잼이 걸릴 정도였다고 한다. 마감 결과 직접 응시원서를 들고와 접수한 응시자들을 포함해 1만500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350명을 채용할 예정.

11월 중 10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인 삼성그룹은 아직 채용 방법 등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인터넷을 통한 수시 채용을 계속해 왔다.

이제 취업 희망자들은 ‘정보의 바다’를 열심히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관심있는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 채용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해당 기업과 동종 업계 동향을 살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업 관련 전문 정보망도 있다. 인터넷 채용 정보 전문 사이트는 다양하고 신속한 정보를 거의 공짜로 제공할 뿐 아니라 원하는 전문 분야 취업 정보만을 선별해 전자우편으로 직접 전달하는 등 예비 취업자의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매일경제 취업 사이트와 취업 전문 정보지인 리크루트 인턴 등이 운영하는 취업 전문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별 채용 정보를 알려줄 뿐 아니라 산업체별, 근무직종별, 전공별 채용 동향을 함께 싣고 있기 때문.

이밖에 중소기업 채용 희망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취업정보 서비스의 선두주자’ 노동부 직영 워크넷도 있다. 하루 평균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 사이트는 전국 50여 지방 노동관서와 시-군-구청 취업 알선센터 등 전국 500여 기관이 매일같이 띄우는 신선한 취업 정보를 담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