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정보:허정박사의 장수비법]

10∼20분 걷다 점차 늘리도록
중국의학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언제나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 다. 오늘날 태극권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華陀의 五禽戱나 葛洪의 導引術은 모두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다.
체조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 오금희는 일종의 신체단련법으로 소화나 혈액순환에 도움 을 주어 몸을 튼튼하게 하려고 창안된 운동법이다.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가 움직이는 것처럼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오금희나 새로운 기운 을 받아들이고 묵은 기운을 내보낸다는 일종의 호흡법이라 볼 수 있는 導引 또한 누구나 튼튼하 게 살려면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현대인은 산업사회에서 운동부족에 빠지기 쉽다. 운동의학자들은 30대이후 언제 어디서나 혼자 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걷기운동을 추천한다. 걷게되면 심장이나 혈관계통에 저항력을 높여주고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만증을 예방하며 고혈압이나 저혈압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겐 혈당치를 떨어뜨리고 근육을 단련시키고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을 주며 변비를 예방하고 입맛을 좋게 해서 30대이후 성인들에겐 운동이 꼭 필요하다.
특히 규칙적으로 매일 걷게 되면 동맥경화증도 예방되고 고지혈증까지 해소시킨다. 또한 이런 걷기운동은 특별한 장소나 기구는 물론 시설이 필요치 않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 지고 있다.
첫째로 걷기운동은 좀 빨리 걸어야 한다. 맥박이 1분에 1백이상 되도록 해 1분이면 90m쯤 걸어 야 한다. 무리가 없다면 처음에는 하루에 10분쯤 걷기 시작해서 점차 걷는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 이 바람직하다.
두번째로 건강한 사람이 매일 1만보씩 걸으면 5∼6km쯤 걷게 되는데 이만하면 충분한 운동량 이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매일 1만보씩 걸으면 피로가 쌓여 중도에 포기하기 쉬우므로 운동량을 점차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세번째로 50대에는 약 7천보, 그리고 70대이후에는 5천보 정도를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쯤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2∼3시간쯤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

허 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