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때 ‘사화 트라우마’… 지금은 ‘탄핵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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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도발, 심심한 평화보다는 치열한 전쟁이 낫다
‘이재명은 합니다’의 원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의 선거 구호이지만 고집은 문 대통령도 만만치 않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임대차3법…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해도 문 대통령은 그냥 밀어붙였다. 그 결과가 이재명조차 외쳐대는 “정권교체!”다.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는 황소고집의 문 정권이 5년 임기 대단원을 장식할 최종 병기로 주무르고 있는 것이 바로 종전선언이다. ● 임기 끝까지 밀어붙일 최종병기, 종전선언북에선 27일부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종전선언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통일부와 외교부는 이미 ‘2022 정부 업무보고’에서 “종전선언이 현재 교착 국면인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이 내게는 소득주도성장을 국제무대로 확대한 논리처럼 들린다. 최저임금부터 올려야 성장도 가능하다고 문 정권은 강조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은 오늘까지도 정확한 사실 파악을 못 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 말이다.17일 오후 윤석열이 포괄적 대리사과를 하긴 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아내의)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말씀드린다.”이런 젠장. 안 한 것보다 낫지만 잘했다고도 볼 수 없는 사과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들여다보지 않았을 리 없다. 그날 밤 윤석열이 아내에게 확인해보지 않았을 리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검찰총장 출신이래도 김건희가 입 꼭 다물고 말을 안 하면 어쩔 텐가. 그래서 18일 “허위 이력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인지 논란이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윤석열은 “앞으로 어떤 사항이 생길지 모른다”며 “노코멘트하겠다”고 했을 것이다. ● 남편에게도 말하기 싫은 게 있다대부분의 여자들은 성형수술 사실을 남자에게 말하지 않는다. 결혼 전 가벼운 미용시술을 알려줄 필요는 당연히 없다. 결혼 후에도 ‘수
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돼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공교롭다’의 낱말 풀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이 참 공교롭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민심이 흉흉한 시기다. 청와대 홈페이지엔 “앞으로 4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의 성공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7일 문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호주 abc방송은 그 나라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오미크론 창궐로 인한 세계적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 대통령 방문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까 호주도 문 대통령의 방문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거다. 청와대는 코로나 발발 이후 호주가 맞는 첫 국빈 방문이라고 자랑스러운 듯 발표했지만 그게 과연 자랑할 일이었나…싶다. ● 호주는 왜 굳이 초청했을까 문 대통령의 6월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과 비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이 사법시험에 아홉 번 떨어졌다는 건 유명하다. 법무부 장관 추미애와 충돌하던 검찰총장 시절 “사시를 9수해서 내 인내심은 갑(甲)”이라며 받아넘겼다는 것도 유명하다. 하지만 문파 황교익이 지적했듯, 웬만한 재력 집안 아니고선 사시 9수는 쉽지 않다. 너덧 번 떨어지면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포기하고 일자리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흙수저 출신’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도 “단기간에 사법 고시에 합격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에서 고백했었다. ● 국민의힘 벌써 배가 불렀다 굳이 아픈 과거를 들먹이는 건 윤석열이 배가 불러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내년 대선쯤 패배해도 괜찮다고 여기는지 모른다. 부인이 재력 집안이니 사시 9수 하듯 대선 9수를 할 참인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후보는 ‘문고리 3인방’ 원성을 듣고도 외면하고, 당 대표는 중2처럼 연락을 끊고 후보 따로 대표 따로 콩가루당이 될 순 없다. 반드시 정권교체
대선을 6개월 앞둔 2002년 7월 4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공정선거를 위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김대중(DJ)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2주 전 DJ는 비리로 구속된 세 아들 때문에 육성으로 사과하며 선거 중립과 엄정한 법적 처리를 약속한 상태였다. ‘노풍’은 이미 폭삭 꺼진 채 지지율은 20%대에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노 후보 주장이 획기적이긴 했다. 그의 말대로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 법무부 장관 등 선거 주무 책임자를 ‘야당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면 너무나 공정한 거국중립내각으로 역사에 남았을 거다(1992년 현승종 내각이 있기는 했으나 김기춘의 “우리가 남이가” 사건이 그때 벌어진 일이었다). 생각해 보시라. 문재인 정부에선 김부겸 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모조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대선이 코앞인데 선거 주무 장관들을 여당으로 채워놓고 공정한 선거관리가 가능하겠나. ● 아직 대통령에 뽑히지도 않았는데이보다 심각한 건 민주당과
나는 겁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연일 ‘나쁜 언론 환경’을 비난한다. 15일에도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를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정치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고 공격했다.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에 대해 잘못 썼다간 악의적 언론의 바보 글로 찍힐 것 같아 겁난다. ● 우리는 기본소득에 합의한 적 없다우선 팩트부터 반듯이 하면 이렇다. 이재명이 국토보유세를 새로 걷겠다고 밝힌 것은 집권할 경우 임기 내 청년에게 연 200만 원을, 전 국민에게는 연 100만 원(4인 가족 400만 원)을 나눠주겠다는 기본소득 공약 때문이다. 이재명은 7월 22일 기본소득 공약 발표회에서 재원 마련 방안을 밝힌 바 있다.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기본소득목적세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기본소득은 충분한 검증과 재원 확보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일시 전면 시행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우리는 기본소득이나 기본소득목적세 도입에 관해 어떤 국민적 합의도 한 적이 없
참 유별난 경험이다. 지난주 내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9일 ‘낙상(落傷) 사고’를 놓고 거의 재난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이었다.12일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실장’이라는 이해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흘 전 김혜경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CCTV 캡쳐본을 공개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담요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까지 손을 잡았다.” 1963년생으로 환갑이 내일모레인 그가 페이스북에 쓴 설명이다. 국회의원답지 않게 오글거리는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한)이고, 영어로 하면 TMI(Too Much Information)다.13일 저녁 이재명은 옥계해수욕장에서 진행한 ‘명심 캠프’ 토크쇼 도중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이 있잖아” “그건 누가 일부러 한 것” “딱 그게 몇 시간 만에 전국에 카톡으로 뿌려지고 그랬잖아”라고 대화하는 상황을 연출하며 ‘가짜뉴스’ 통제를 하는 듯했다.● 의원
한번 상상을 해봤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평화적 통일을 했다. 그리고 16년 뒤. 북한 출신 여성이 통일한국, 그것도 보수정당의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을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전체주의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 동독 출신의 그가 2005년 중도보수 정당인 기독민주연합(CDU) 대표로서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것이다. 그리고 16년 간 3연임이라는 ‘장기집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계인의 찬사를 받으며 새 내각이 구성되는대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정권교체 돼도 평화롭게 잠 잘 수 있어야 선진국 안다. 독일은 의원내각제이고 우리처럼 대통령제가 아니라는 걸. 대통령제라서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했다면 동독 출신 대통령은 어려웠을 수 있다.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해본 이유는 마냥 부럽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야당인 사회민주당에 정권을 넘기고도 잠을 잘 자고 있느냐는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 “우리가 정치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평화롭게 잘 잘
<사진/이재명단독>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이 당당한 이유가 있다. 나는 그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한푼도 챙기지 않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한 달 전 경선 때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을 거다. 야당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이재명을 앉혀놓고 ‘그분’이 누군지 자복하라고 호통 친 것도 작전 미스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노동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다. 부패 잡는 시민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든 이재명이 미쳤다고 표 나게 돈 받아먹겠나? 대장동 의혹을 파악하려면 이재명이 20여 년 전 파헤쳤던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볼 필요가 있다. 괴물을 공격하다 괴물이 돼버리는 것처럼 파크뷰에서 배운 교훈을 대장동에 적용하는 비극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2002년1면> 2002년 5월3일 본보 1면에 실린 ‘분당 파크뷰 사건’ 기사 ● 핵심은 ‘용도
내년 이맘때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같아선 저 사람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참 좋겠다 싶은 대선 주자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내 맘 속에 있긴 한데 당내 경선을 통과할 것 같지가 않다. 내 안타까움과 상관없이 당내 경쟁을 뚫고 등장할 후보는 사이다 아니면 콜라, 또는 감자 아니면 고구마일 것이다(순서에 의미 없음). 더불어민주당의 사이다 이재명은 요즘 언변이 통쾌하다 못해 잔인해지기까지 해서 불안하다. 국민의힘의 (홍카)콜라 홍준표는 고질적 막말을 못 고치고 있어 볼 때마다 불편하다. ● 청와대가 엄중하게 보고 있다매사 엄중하게 지켜보기만 하던 민주당 고구마 이낙연이 뒤늦게 드라이브를 걸기는 했다. 시원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뒤늦게 청와대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엄중 낙연’으로선 동아줄이라도 잡은 기분일 것이다. 국민은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다. 수사를 철저히 하라는 건가, 가려서 하라는 건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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