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덕의 도발]적폐청산으로 망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적폐청산으로 망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이라는 말은 문재인표 관용구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취임사 자체는 명연설이었다. 작년 연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도자’란 부제가 붙은 책이 나왔다. 번득 문 대통령을 연상시키지만 실은 고종에 대한 책이다. 제목은 황공하게도 ‘매국노 고종’. 역사 발굴 기사로 이름난 저자 박종인은 고종을 만악의 근원이라고 했다. “오로지 자기 목숨과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해 나라를 버렸다”며 서문부터 “누가 고종을 자주 독립을 염원한 개혁 군주라고 찬양하는가” 일갈했다. 고종의 개혁성을 강조해온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가만있지 않았다. 일간지 칼럼을 통해 “고종 황제 무능설은 일제가 1905년 ‘보호조약’ 강제 후 저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지적한 거다. ● 어쩌랴, 역사도 제 눈에 안경인 것을  고종에 대해선 문 대통령도 언급한 적이 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했던 2017년은 마침 정유년이었다. 유력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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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공공 고양이는 생선을 더 좋아한다

    공공 고양이는 생선을 더 좋아한다

    LH사태가 결국 문재인 정부의 뒷목을 잡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우리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가 랜드(land)와 하우징(housing)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은 이 가장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면서 부동산정책 실패부터 국가주의 파탄까지 문 정권의 총체적 실패를 폭로해버렸다. ● 문 정권의 국가주의는 파산했다‘개발을 노린’ 공직자 땅 투기와 이번 사건을 헷갈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있는 사람들이 땅이나 사대는 것을 곱게 봐주긴 어렵지만 농지법 어기지 않고 세금 제대로 냈다면, 공직자가 땅 샀다고 때려잡을 순 없다고 본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공공귀족들이 직무상 정보를 빼내 땅을 샀느냐는 점이다. 그걸 정부합동수사반에서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자기 컴퓨터에서 위조문서가 나와도 위조 안 했다고 잡아떼는 게 이 정권의 DNA다. 머릿속을 뒤집어볼 수도 없고, 땅을 사고도 “개발정보 몰랐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다. 수사는 요란해도 흐지부지 끝날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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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공수처장은 ‘법의 지배’를 말했다

    공수처장은 ‘법의 지배’를 말했다

    역사든 과거든 그중에서 무엇을 기억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과거 나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하지만 어떤 과거를 기억할지 선택한 것이 나를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역사의 기억은 더욱 그러하다. 이번 삼일절 역사에선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선택했다.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100년 전 의학도의 헌신과 현재 의료진의 노고, 국민의 인내, 그리고 현 정부의 성과를 연결하는 식이다(“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됐다”는 언급은 참 뜬금없다).   그 앞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자유와 독립의 외침은 평범한 백성들을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나게 했고 정의와 평화, 인도주의를 향한 외침은 식민지 백성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함성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3·1운동에서 비롯된 ‘민주공화국’을 놓고 최근 인상적 연설을 한 사람이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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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김어준의 뉴스공장, 세금으로 들어야 하나

    김어준의 뉴스공장, 세금으로 들어야 하나

    직언(直言)은 쉽지 않다. 신현수 민정수석처럼 직(職)을 걸고 직언을 해도 권력 앞에선 말한 사람만 우스워지기 십상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조은희가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고 밝힌 건 용감했다. 심지어 김어준 앞에서, 대놓고 말한 것이다.김어준은 권력자다. 1년 반 전 ‘나꼼수가 주름잡는 대한민국’(https://www.donga.com/news/dobal/article/all/20191023/98032047/1)을 쓴 적도 있지만 지금은 더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굴 뽑아야 할지 헷갈린다면 이 프로에 대한 판단을 보고 결정해도 좋을 듯하다.   ● 출연자부터 친정부적인 뉴스공장교통방송을 정권 아닌 시민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조은희 말에 김어준은 “그러면 저는 뉴스공장 관둬야 되는 겁니까?” 물었다. 조은희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김어준 “나한테 잘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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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민정수석 폭탄 투척 사건

    민정수석 폭탄 투척 사건

    신현수 민정수석이 열일했다. 일제시대 애국지사 폭탄 투척하듯, 청와대 한복판에서 사표를 투척함으로써 정권 핵심부의 음모를 백일하에 노출시켰다. 적지 않은 국민이 지금껏 문재인 대통령만은 선하고 정의롭다고 믿었다. 대통령은 선하고 공정한데 일신의 영달과 장기집권을 노리는 ‘운동권 청와대’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줄 알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막가파식 검찰 인사를 서슴지 않는 것도 대권욕에 사로잡힌 전 법무장관 추미애의 단독 플레이로 생각했다. ●검찰 장악은 대통령의 의지였다그게 아님을 이번에 신현수가 드러냈다. 그가 반대한 ‘추미애·박범계 라인’ 인사가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는 것은 이 모든 ‘검찰 장악’이 문 대통령 뜻임을 시사한다.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로 윤석열 턱밑에서 정권 관련 수사마다 견제구를 날린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을 신현수는 교체할 작정이었다고 한다. 이성윤을 그대로 둔 이번 인사는 계속 그 자리에서 어명(御命)을 받들라는 대통령 의지가 분명하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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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사법부는 야당승리도 무력화한다

    사법부는 야당승리도 무력화한다

    2020년 총선 전에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지면 (한국이) 베네수엘라 된다”고 했다. 행인지 불행인지, 국힘이 이겼대도 베네수엘라처럼 될 공산이 없지 않다. 김명수 대법원장 사태의 본질은 사법부(司法府)가 3권 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것을 온 국민 앞에 드러냈다는 데 있다. 대법원이 행정부, 입법부에 장악돼 있으면 아무리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해도 판판이 무력화 된다는 사실을 베네수엘라가 보여준다. ● 집권세력만 봐주는 차별적 법 적용2015년 말 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가 17년 만에 총선에서 승리했다. 167석 중 112석. 대통령 탄핵 개시, 공직자 퇴출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 3분의 2 의석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수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놀고 있지 않았다. 새 의회 출범 직전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을 움직여 대법원 법관 32명 중 13명을 더 친마(친마두로) 인사로 갈아버린 거다(이 나라에선 대법관을 의회가 선출. 헌법재판부도 대법

    • 20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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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대법원장 잘못 뽑으면…”이 가짜뉴스인가

    “대법원장 잘못 뽑으면…”이 가짜뉴스인가

    김명수 대법원장이 최근 사법부(司法部) 인사로 ‘남자 추미애’임을 재차 입증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1, 2심 유죄를 선고한 재판장들을 이례적으로 이동시키는 식이다. 이런 노골적 인사를 김명수 혼자 했을 리 없다. 대통령법무비서관이 그가 초대회장을 맡았던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정치적 ‘냄새’가 나는 이유다. 이 연구회는 자칭 진보성향 판사들 단체인 우리법연구회가 해체되고 재탄생했다. 2017년 8월 김명수에게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을 전화로 알려준 전임 법무비서관도 같은 단체 출신이었다.  ● 나라가 망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3권 분립의 한 축이어야 할 사법부(司法府) 수장이 청와대와 정치적, 이념적으로 너무 가깝다는 우려가 그때 벌써 나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선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집권하는 동안 4만5000건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는데 단 한 건도 정부에 거슬리는 판결을 내놓지 않았다”며 개탄했다. “(대통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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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대법원장은 ‘남자 추미애’였다

    대법원장은 ‘남자 추미애’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리 당당한 이유를 이제 알겠다. 대법원장에 문재인 정권의 충실한 법비(法匪)를 앉혀놨으니 겁날 게 없었던 거다. 안타깝게도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체가 드러났다. “정치적인 상황도 살펴야”한다는 그의 녹취록 발언을 뜯어보면, 김명수가 사법부 수장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사법농단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상고법원 설치라는 숙원사업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게 재판거래를 했다지만 김명수는 알아서 기는 ‘사법굴종’을 했다. 법비란 법을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무리다. 분에 넘치는 자리에 앉혀준 정권을 위해 추하게 보은(報恩)한다는 점에서 김명수는 ‘남자 추미애’였다. 사법부 적폐청산의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만큼 시끄럽진 않았으니 ‘조용한 추미애’인 셈이다. ● 보은판결은 재판개입-사법농단 아닌가?김경수와 조국은 김명수가 대법원장으로 있는 한, 대법 무죄 판결을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경기지사 이재명도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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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서울시를 정치에서 해방하라 ①

    서울시를 정치에서 해방하라 ①

    왜 안 나오나 했다. 국민을 있는 자와 없는 자로 갈라치는 좌파의 전매특허. 서울시장 보궐선거 집권당 주자인 우상호 의원은 “23억짜리 아파트 녹물은 보이고 23만 반지하 서민 눈물은 안 보이느냐”고 28일 SNS 포문을 열었다. 강남 은마아파트, 지은 지 42년이 넘어 녹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 재건축을 공약한 나경원 국민의힘 주자를 겨냥해서다. 우상호는 은마아파트 32평형 시세가 23억 원이고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하면 ‘예상가액은 약 50억 원에 이를 예정’이라며(추정도, 예상도 아닌 예정이라니 기이한 어법이다. 집권당은 아파트값도 미리 정할 작정인가) “서민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이라고 했다. 그러곤 익숙한 감성을 건드린 거다. “문득 내가 다녀온 강북 반지하에 살고 계신 장애인 부부가 떠올랐다”고. 지금은 세상에 없는 서울시장 박원순도 비슷한 소리를 했었다. 2019년 4월 8일 노후주거지역 주민들 앞에서 자신의 재건축·재개발 억제 정책을 역설하는 자리였다. “여러분은 제가 피를 흘리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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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조율 없는 신년회견이 무슨 자랑이냐

    조율 없는 신년회견이 무슨 자랑이냐

    대통령의 연출가 탁현민이 또 잘난 척을 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 자격으로 18일 대통령 신년회견을 연출한 다음 날 “이제는 당연해진 ‘조율 없는 기자회견’도 이전 정부들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페이스북에 자만심을 분출한 거다. 불통의 전임 대통령보다 쇼통의 문재인 대통령이 훨씬 많이, 훌륭히 기자회견을 해왔음을 알리려는 충정은 알겠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과거 두 대통령보다 많이, 무려 9번이나 기자회견을 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이번 회견까지 7번이 팩트다. “자기가 연출한 쇼의 횟수와 헷갈린 듯”하다는 게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 지적). ‘사전에 예정된 질문을 주고받던 기자회견’이라고 탁현민이 과거 정부 때 행사를 은근히 조롱하는 것도 불편하다. 중요한 건 기자가 국민을 대신해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을 대통령에게 캐물었고, 그래서 대통령의 정직한 답변을 끌어냈느냐다. ● ‘해야 할 질문’ 못 하면 기자단 망신 2015년 신년회견. 박근혜 대통령은 답변 도중 “그런 바보 같은 짓에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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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